“한국, 나의 마더 컨트리”
- <미카엘과 진희> 배우 김일영
“정체성에 대한 고민 같은 것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독일로 입양된 한 청년의 이야기 <미카엘과 진희>에서 미카엘 역을 맡았던 김일영은 실제의 자신은 이민 2세대인데다가 비교적 개방적인 분위기의 쾰른에서 자랐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한다. 독일 음악채널 VIVA에서 VJ 활동을 하다 배우로 발탁돼 6~7편의 영화에 출연해온 그는 독일영화계의 거의 유일한 아시아인이란다. 그는 또 2000년 <장난감>이란 제목의 테크노 음반을 내기도 했던 재주꾼이기도 하다. “미소 뒤에 슬픔과 분노를 감추고 있는 미카엘을 연기하기 위해 상당수의 입양아를 인터뷰했다. 그 과정에서 나 역시 슬펐고 분노했다”는 그는 “내게 한국, 독일은 다 ‘마더 컨트리’에요”라고 한국어로 말한다.
사진/배찬효
“구미호 같은 스릴러, 기대하길”
- PPP프로젝트 선정 감독 존 윌리엄스
존 윌리엄스. 어딜봐도 버터냄새 팍팍 풍기는 이 남자의 국적은 의외로 일본이다. 영국에서 태어나 런던에 있는 한 일본인 수퍼마켓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처음 일본 문화에 눈을 떴다는 그는 1988년 “처음엔 한 2년정도 머물 생각으로” 날아간 이후 14년동안 동경에 뿌리를 내리고 살았다. PPP프로젝트로 선정된 <스타피쉬 호텔>은 실종된 아내를 찾던 한 남자가 정체불명의 여인을 만나면서 살인사건에 휘말린다는 ‘구미호’같은 괴담에서 모티브를 얻은 미스테리 스릴러. “데뷔작 <반딧불이의 꿈>은 오즈 야스지로 스타일의 다소 느린작품이었지만 두번째 작품은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자랑하는 그는 일단 내년 봄 2명의 일본감독과 “이중생활을 하는 여자”에 대한 옴니버스영화를 만들 것이라고.사진/ 임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