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로 접어든 영화제가 스타들의 열기로 채워지고 있다. 영화의전당 BIFF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여러 오픈토크와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진행된 두 개의 액터스 하우스로 팬들의 걸음이 유독 분주했던 하루. 어느덧 가을의 색으로 멋내고 관객과의 만남을 가진 배우들의 빛나는 면면이 여기 있다.
한국영화의 오늘 - 스페셜 프리미어 초청작 <대홍수>로 부산을 찾은 배우 김다미와 김병우 감독이 밝은 포즈로 야외무대 관객과 첫인사를 나눴다.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벌어지는 이야기를 설명하는 김다미의 얼굴은 재난극보다는 멜로드라마 그 자체!
인공지능 연구원이자 아들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엄마 안나를 연기한 김다미가 물과의 사투를 설명 중이다. “수영과 잠수 연습에 매진했다. 그럼에도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상상 이상으로 물이 많이 나와서 놀랐다. 물 속에서의 얼굴 표현에 대해서도 새롭게 연구하는 시간이었다.”
일본 보이 그룹 스톤즈 출신의 배우 마츠무라 호쿠토가 환한 얼굴로 객석에 인사를 건네는 모습. 특유의 해사한 미소에 비명 섞인 환호가 이어졌다.
오픈 시네마 <초속 5센티미터>의 오쿠야마 요시유키 감독과 마츠무라 호쿠토. 마츠무라 호쿠토는 지난해 이와이 슌지 감독의 <키리에의 노래>로 부산을 찾았던 추억도 회고했다.
신카이 마코토의 초석이 된 애니메이션이 약 20년 후 실사화된다면? 기대감 가득한 반응을 보내준 객석에 화답하기 위해 마츠무라 호쿠토와 오쿠야마 요시유키 감독이 하트 만들기로 하나되는 중.
한마음 한뜻으로! 손 흔드는 온스크린 섹션의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팀의 이정림 감독, 배우 전소니, 이유미, 장승조, 이무생.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재해석한 <그들이 죽였다>는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살인을 결심한 두 여자 은수(전소니)와 희수(이유미)의 이야기다. 배우 전소니가 강단 있는 내면을 지닌 인물의 내면을 찬찬히 설명했다.
역할상 내내 ‘멍 분장’ 투혼을 펼친 배우 이유미를 향해 “초췌한 모습으로만 나오게 해서 미안할 마음이 들 정도다. 지금의 요정 같은 모습 말고 완전히 새로운 얼굴이 나온다”고 이정림 감독이 예고했다. 일명 ‘요정’이 된 이유미의 쑥쓰러운 미소가 눈부시다.
인사부터 남다른 베테랑 아이돌. 니노미야 카즈나리는 뒷좌석에 앉은 관객들의 시야까지 배려하며 손을 높게 번쩍 들어올렸다.
배우 지망생들의 열띤 객석 질문으로 마무리된 ‘액터스 하우스: 이병헌’. 긴장을 푸는 방법, 신인 시절에 마음을 다잡는 태도 등 젊은 배우들을 위해 실용적 조언부터 연기 철학까지 진지하게 풀어낸 이병헌에게 오랜 팬을 자처한 한 관객은 반가운 농담같은 질문 하나를 던졌다. “부산에 와서도 제육볶음 먹었나요?” 식성까지 화제가 되는 스타가 지지 않고 화답했다. “벌써 두번 먹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