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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한의 OTT인사이트] 카 엔터테인먼트의 진화

FAST 플랫폼 현대 TV 플러스의 화면.

자동차는 더이상 이동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이제 자동차는 생활공간이자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진화 중이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차량을 콘텐츠 플랫폼으로 주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이 자동차를 움직이는 미디어 룸으로 탈바꿈했고, 덕분에 홈 엔터테인먼트의 범주가 자동차까지 포함하며 그 개념이 확장됐다. 차량 내부의 디스플레이는 점차 대형화되고 인터넷과 상시 연결되어 실시간 스트리밍서비스나 게임뿐 아니라 업무나 화상회의까지 가능하다.

주요 자동차 브랜드들은 이미 콘텐츠 제공자와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차량 내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점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차량 내에서 스트리밍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넷플릭스, 유튜브 등 스트리밍서비스를 시청할 수 있으며, BMW는 CES 2024에서 엑스페리와의 협력을 통해 엑스페리의 자회사 DTS의 음향 솔루션 및 지역 OTT 사업자와 제휴를 발표하며 차량을 이상적인 미디어 플랫폼으로 제시했다. 최근 현대자동차는 새로운 택시 플랫폼 출시와 함께 자체 미디어 플랫폼인 현대 TV 플러스를 발표했다. 이는 기존 DMB 서비스를 대체하며, 뉴스 채널을 포함한 20개 이상의 실시간 패스트(FAST) 채널을 제공한다. 자동차 제조사가 자체적인 미디어 플랫폼까지 구축한 사례는 현대자동차가 최초이며, 삼성 TV 플러스나 LG 채널처럼 제조사 주도의 미디어 플랫폼 전략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러한 변화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와 직접적이고 지속적인 관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은 콘텐츠 제공자와 플랫폼 사업자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자동차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는 가정 내 미디어 경험이라는 물리적 제약을 허물며 이동 중에도 콘텐츠를 즐기는 등 소비자의 일상 속에 깊이 자리 잡을 전망이다. 나아가 자동차 제조사들은 광고 수익 창출의 새로운 창이 열린 만큼 보다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시장 확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래 홈 엔터테인먼트의 핵심 거점으로서 자동차에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