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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원한 소년으로 팬들의 곁에 남고 싶다, <정동원 성탄총동원 더 무비> 아티스트 정동원

정동원은 만능 엔터테이너다. 2018년 <전국노래자랑>을 시작으로 2019년부터 <내일은 미스터 트롯>을 통해 대중적인 사랑을 받으며 예능, 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왔으며 트로트 외에도 다양한 장르로 영역을 넓혀왔다. 지난 몇년간의 궤적을 돌아보면 성장형 가수라는 수식어가 이렇게 어울리는 이도 드물 것이다. 팬과 가수가 함께 성장해온 가수 정동원은 몇해 전부터 성탄절이 되면 꾸준히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만나왔다. 올해는 특별히 극장에서도 그 만남을 이어간다. <정동원 성탄총동원 더 무비>는 지난 3년간 이어진 연말 공연을 모아 선보이는 공연 실황 영화다. 가수 정동원의 무대를 보고 싶은 팬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 될 것이고, 정동원을 잘 몰랐던 이들에게도 아티스트의 성장과 지나온 궤적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록이 될 것이다.

- 지난 11월11일 싱글앨범 <고리>를 발매했다.

1년2개월 만에 선보이는 노래다. 사람 사이의 감정적인 연결, 그 고리에 대한 이야기다. 정반대의 감정이 고리처럼 연결되는, 누구나 한번쯤 생각하고 겪었을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 감정을 잘 전달하고 싶어 여러 가지로 노력하며 준비한 신곡이다. 많은 사랑을 부탁드린다.

- <정동원 성탄총동원 더 무비>의 첫곡은 <나는 피터팬>이다. 직관적으론 ‘피터팬’이란 수식어가 ‘정동원’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단어처럼 들린다.

내가 부르는 노래와 무대가 힘이 될 수 있기를 늘 바란다. 영원한 어린아이의 모습을 한 피터팬처럼 여러분께 변치 않는 소년과 같은 에너지를 전하고 싶다. 곡의 도입부 가사가 ‘나는 피터팬 훨훨 날아다닐 거야 언제나 널 활짝 웃게 해줄 마법 같은 노래 내가 불러줄게’인데, 내가 우주총동원 팬들께 제일 해드리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우주총동원께 보내는 편지 같은 노래가 제일 먼저 등장해서 극장에 온 팬들을 맞아주길 바랐다.

- 트로트 가수를 기반으로 장르를 넘나드는 대중가요뿐 아니라 <시골에 간 도시 Z> 같은 예능프로그램 출연 등 다방면으로 활약 중이다.

무엇을 하든 마음가짐의 차이는 없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건 기본값이다. 사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욕심 때문에 힘들 때도 있다. 예전에 어른들이 ‘적당한 열등감은 사람을 성장시키는 자양분이 된다’라고 말씀하시는 걸 들은 적이 있는데, 당시엔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요즘 그 말의 무게를 깨닫는다. 더 배우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 영화 <뉴노멀>(2023),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에 출연하면서 배우로도 데뷔했다.

다른 사람으로 살아볼 수 있다는 게 즐겁다. 평소 겪지 못하는 드라마틱한 일들이 일어나는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재미있고. 물론 어렵다. (웃음) 표정, 대사, 말투, 목소리 톤 등 그 인물을 온전히 표현해야 하는데 여전히 부족한 게 많다. 재밌게 배워나가고 있다.

- 어린 시절 데뷔해서 변성기를 거치는 과정까지 팬들이 모두 함께했다. 팬들이 성장을 함께하고 응원하며 지켜본다는 게 무척 드물고 소중한 케이스다.

팬들은 나에게 형, 누나, 이모, 삼촌, 아버지, 어머니 같은 존재다. 아무래도 어릴 때부터 나의 성장과정을 모두 지켜보다 보니 가족처럼 느껴진다. 팬들은 성장한 내 모습을 보면서 뿌듯해하고 기특해하고, 그럴 때마다 나 역시 더 성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이다.

- <정동원 성탄총동원 더 무비>는 지난 3년간의 콘서트 무대 하이라이트를 담은 첫 번째 콘서트 실황 영화다. 2023년 12월25일 공연에서 부른 <나는 피터팬>을 시작으로 2023년 12월23일 <대세남> <남자다잉> <진짜 사나이>, 2022년 12월24일 <어려도 알 건 알아요> <옆집오빠> 등으로 초반 40분가량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정동원의 시간은 거꾸로 가는 것처럼 구성되어 있다.

모니터링을 하다보면 단점이 더 많이 보이는 것 같아 약간 부끄럽고 오글거렸다. (웃음) ‘왜 저런 표정을 했지’, ‘저기서는 노래를 이렇게 불렀어야 했는데’ 하는 게 처음 든 생각이었다. 저 때는 다 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쪼끄마니 아주 잔망스러운 것이 그때도 엄청 어렸구나 하는 게 느껴지더라.

- 시기별로 자신의 나이대에서 던지는 메시지가 보이는 것 같았다. 2022년에는 ‘어려도 알 건 안다’고 했던 친구가, 1년 뒤에 ‘이제 남자가 되었다’고 외치고 지난해에는 영원한 소년 같은 자신의 현재 상황을 고백하는 것처럼 들린다.

앨범 준비를 하다 보면 내 의견을 많이 말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그때그때의 내 얘기가 묻어난다. 지금의 나는 어려도 알 건 아는 남자이지만 영원한 소년으로 팬들의 곁에 남고 싶다.

- 무대를 장악하는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믿음이다. 잘해낼 거라는 나에 대한 믿음과 그런 나를 팬들이 사랑해줄 거라는 믿음. 마음이 단단해지고 나면 그동안 열심히 연습해왔던 시간들을 믿고 재밌게 논다.

- <할아버지 색소폰>에 얽힌 이야기는 아티스트이자 인간 정동원의 단면을 가장 솔직하게 보여준다.

할아버지와 나의 이야기는 많은 분들이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 감사한 마음과 그리운 할아버지께 전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곡이라 내겐 특별할 수밖에 없다. 특히 마지막에 “안녕 안녕 안녕하세요” 하고 남는 여운이 크고 길어 꼭 팬들과 함께하고 싶다.

- 팬클럽 우주총동원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이번 영화의 엔딩곡인 팬송 <영원>(Forever) 라이브 무대는 담백해서 더 인상적이다.

이 노래는 내가 작사에 참여한 곡이다. 솔직하게 우리의 얘기를 하면서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지금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 모두 담긴 곡이다. ‘영원’이라는 건 너무 어려운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영원’하고 싶고 ‘영원’히 보고 싶은 존재가 나에게는 우주총동원이다. 늘 변치 않고 내 곁을 지켜줄 내 편이기에, 나 역시 변치 않고 여러분 곁에서 항상 노래하는 여러분의 편이고 싶다.

사진제공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